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몰디브의 툰두쿠나 공동체 : 돗자리 직조 장인들

툰두쿠나는 몰디브 습지대의 갈대로 만드는 특별한 돗자리이다. 현지에서 이 갈대는 ‘하우’라고 알려져 있다. 하우를 이용한 돗자리 직조공예는 약 200여 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오랜 역사를 지닌 툰두쿠나는 몰디브 최남단의 산호지대와 깊은 연관이 있다.

툰두쿠나는 진정한 몰디브산 제품으로, 몰디브의 자연 서식지에서 나는 재료로 만든다. 갈대를 엮는 실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재료는 갯무궁화의 줄기껍질로 만든다.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이 돗자리는 지역에서 나는 식물의 줄기와 뿌리로 만드는 친환경 공예품으로 색이 잘 바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1970년대 초 공장에서 만든 값싼 나일론 돗자리가 몰디브에 들어오기 전, 툰두쿠나는 많은 몰디브 가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종려나무 줄기로 만든 침대, 그네, 벤치인 보두아시를 장식하는 데에 툰두쿠나를 사용했다. 개드후 섬의 쿠나는 개드후 섬 사람들이 만드는 고품질의 수공예 돗자리인데 특히 부자들이 매우 좋아한다.

중남부의 가푸알리푸와 가푸달루, 그리고 북부의 그나비야니 환초들과 세누 행정구역에 있는 대부분의 섬 공동체들은 주요 활동 혹은 취미로 돗자리를 짠다. 이 직조기술은 세대를 거치며 전승되어 왔다. 돗자리에 적용되는 기본 디자인과 모티프는 다양하게 변형한 삼각형이나 사각형이다. 세 가지 기본 색이 전체적인 색감을 구성한다. 모든 돗자리의 디자인, 색깔, 크기는 용도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간이침대에 까는 돗자리나 안락의자와 소파 그리고 침대 의자용 돗자리는 디자인이 매우 독특하다. 공예가들은 특별한 목적이나 요청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기본 디자인을 바꾸지 않는다.

1970년대 들어 수입하기 시작한 값싼 플라스틱 돗자리가 한정된 시장에서 공급이 넘쳐나면서, 친환경적이지만 훨씬 비싸며 가내 수공업으로 만든 전통 돗자리는 시장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수요의 감소는 가내 수공업에 큰 영향을 미쳤고, 이는 곧 생산 저하로 이어졌으며, 결국 돗자리 직조공예는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1980년대 후반에 이르자 많은 섬에서 더 이상 돗자리를 제작하지 않게 되었다는 점이다. 오늘날 남부에 있는 27곳의 산호초 섬 중에서 겨우 두 개 섬만이 전통 돗자리 직조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몰디브의 행정구역 가푸달루 환초의 개드후 섬과 라타판두 섬은 정교한 디자인, 뛰어난 품질로 유명한 개드후의 돗자리와 더불어 돗자리 염색기술을 아직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두 섬에서 활동하는 공예가들의 숫자는 계속 줄어들어 오늘날에는 채 20명도 되지 않는다. 값싼 수입 돗자리에 비해 훨씬 비싼 천연섬유로 만든 돗자리를 찾는 수요가 감소하자 공예가들은 생계를 위해 업종을 바꾸고 취미로 돗자리 공예를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현재 일부는 수요가 있을 때, 특히 표준 크기보다 더 길고 큰 돗자리 주문이 있을 때에만 작업을 한다.

한때 번창했던 산업이 쇠퇴한 원인은 교육을 받은 젊은이들이 가내 공예를 배우고 이어나가려 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젊은이들은 돗자리를 생산하느라 들어가는 노력에 비해 보수가 충분하지 않다고 느낀다. 부모세대에게 자부심이자 즐거움이었던 돗자리 직조공예는 거의 사라졌으며 심지어 일부 어린이들은 돗자리 직조가 무엇인지 모를 뿐만 아니라 고향 섬이 한때 돗자리 직조 가내수공업으로 번창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

그나마 기념품용 작은 돗자리 생산은 큰 돗자리를 만드는 것보다 수입이 나은 편이다. 돗자리 제작에 사용되는 갈대는 많은 섬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가푸달루의 피요아리 섬에서 나는 갈대가 그 중에서도 품질이 탁월하다. 이 곳 갈대로 엮은 돗자리는 내구성이 강하고 색이 잘 바라지 않는다. 그리고 태양에 말리면 훨씬 광택이 나고 밝은 색을 띤다.

몰디브전통공예협동조합(Maldives Authentic Crafts Cooperative Society, 이하 ‘몰디브공예조합’)은 여성들이 이끌어가는 단체로 몰디브의 전통예술과 공예, 특히 소멸되고 있거나 완전히 사라진 예술과 공예를 되살리고 홍보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조합이 추구하는 목적은 유산 발굴, 교육, 생산 그리고 제품시장 활성화를 통해서 달성할 수 있다.

2012년 출범한 이래, 조합은 가푸달루 환초지대의 전통 돗자리 직조공예가와 갈대 재배자들과 함께 협업을 해왔다. 최초 연구조사에 따르면 당시 겨우 3명의 여성만이 갈대를 재배하고 건조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었는데, 별 열의도 없어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었다. 설상가상 개드후와 라타판두의 얼마되지 않는 돗자리 직조가들도 마찬가지 형편이었다.

비영리기구인 몰디브공예조합은 외부지원을 통해서만 이 여성들을 도와줄 수 있었다. 조합은 유엔개발계획이 운영하는 지구환경기금(Global Environment Facility, GEF) 소규모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피요아리 섬 습지대 보존을 위한 자금을 지원받고, 공동체에 속한 더 많은 여성들이 참여하도록 장려함으로써 친환경적인 전통공예를 복원할 수 있었다.

몰디브공예조합은 전통적인 갈대 재배를 위한 피요아리 섬 안에서 경작지 네 군데를 확보할 수 있었다. 피요아리 여성 17명이 갈대 재배와 수확에 참여했다. 조합이 전통 돗자리 직조공예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공동체 구성원들은 지역에서 생장하는 갈대의 특수성과 이를 보호하고 복원하는 일의 중요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현장답사를 통해 돗자리와 갈대에 대해 배웠다. 이들은 또한 습지대에 자주 나타나는 철새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공부했다.

참여 여성들은 전통적인 갈대재배 지식을 습득하였다. 무역과 교통망도 형성되었다. 열정이 되살아남에 따라 돗자리 직조공예 복원을 위한 두 번째 프로젝트도 시작할 수 있었다. 피요아리에 돗자리 직조가 처음 도입된 지 30년 만에 갈대재배와 돗자리 직조 프로젝트의 성과가 절정에 이르렀다. 이것은 조합의 자랑스러운 결과물이다.

현재 개드후 섬의 돗자리 직조가들은 매우 신중하게 전통기술을 보존하고 있으며 스스로 작업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완성품 하나하나는 그 자체로 뛰어난 작품이며 시장에서도 비싼 가격에 팔린다.

라타판두 섬은 피요아리 섬에서 작은 쾌속선으로 5분이면 닿을 거리에 있기 때문에 필요한 갈대를 가까운 피요아리 섬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염색과 기타 과정 역시 개드후 섬의 직조가들이 작업하는 것만큼 지루하거나 체계적이지는 않다.

돗자리 직조산업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해 왔다. 옛날에는 돗자리 직조가 한 사람이 잘 마른 갈대를 구해서 직조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혼자서 수행했다. 예전과 달리 요즘 돗자리 직조산업은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분업화를 채택했다. 이는 몇 가지 걱정스러운 결과를 야기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오늘날의 직조가는 갯무궁화로 실을 만드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직조가들은 실 제작 전문가에게 실을 구입한다. 현 세대 직조가들은 갈대에 대해 잘 모르며 줄을 꼬아 내구성을 강화하는 법에도 익숙하지 않다. 그로 인해 오랜 시간을 들여 습득해 온 전통 돗자리 직조방식에 커다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고, 그 결과 질 낮은 돗자리가 생산되고 있다. 피요아리 섬이 아닌 다른 곳에서 수입된 실이나 질 낮은 갈대를 사용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더구나 이러한 상황은 천연 실을 잣는 사람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는 엄청난 손실이며 쉽게 회복될 수 없다. 품질 저하는 단기적으로 볼 때는 금방 드러나지 않을지 모르지만 1~2년 후에는 전통 돗자리 공예 분야 전반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오늘날 직조가들 대부분은 40세가 넘었으며 새롭게 이 일에 뛰어드는 사람들은 매우 소수에 불과하다. 많은 숙련된 공예가들은 개인적인 이유로 수도로 이주했다. 비좁은 임대구역에서 살 수 밖에 없는 그들은 전통 돗자리를 짜는 일을 계속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직조기를 둘 공간이 없다는 너무나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지금까지 조합은 염색기술을 복원하기 위해 돗자리 직조 교육자 양성과정을 세 개나 개설하여 운영해 왔다. 두 개 과정은 피요아리 섬에, 나머지 하나는 푸바물라 섬에 개설하였다. 푸바물라 섬 역시 1970년대 무렵 직조기술이 단절되었던 곳이다. 현재 총 12명이 이 과정을 이수했다.

조합은 일반대중들에게 가격이 크게 비싸지 않은 소품을 판매함으로써 간접적으로나마 돗자리 직조공예가들을 도울 수 있었다. 이를 위해 상품들이 어느 정도 시장성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시장분석을 실시했다. 이 연구를 토대로 다섯 명의 장인들에게 전통 돗자리 직조법을 활용해 가방과 열쇠고리를 만들게 했다. 이는 피요아리 섬의 갈대재배에서부터 개흐두 섬과 라타판두 섬의 돗자리 직조까지 일종의 시장 고리를 형성하는 것이었다. 몰디브공예조합은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가내 수공업자들의 권익신장과 자급자족은 물론 전통 돗자리 직조 가내공업이 복원되어 수익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