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프레아 비헤아르(Preah Vihear), 왓 스베이 안뎃의 사제서품관 © 산 팔라(San Phalla)

르콘 콜(Lkhon Khol) 보호를 위한 공동체의 노력

프놈펜에서 약 15㎞ 정도 떨어져 있는 메콩강의 동안(東岸)에는 왓 스베이 안뎃(Wat Svay Andet)이라는 불교사원 공동체가 있다. 이 공동체는 주로 칸달(kandal)주 르비-엠(Lveaam)구의 두 개의 마을 타 스코르(Ta Skor)와 핌 엑(Peam Ek)의 지원을 받는다. 왓 스베이 안뎃은 성가 암송이 함께 이루어지는 극의 일종인 르콘콜(lkhon-khol)의 고향이다. 여기에 나오는 배우는 모두 남자들로 구성되는데, 이들은 옻칠을 한 가면을 쓰고 산스크리트어로 된 라마야나(Ramayana) 서사시의 캄보디아 버전인 림커(Reamker)에 나오는 장면만을 공연한다. 이 무극은 전통 타악기 핀-핏(pinpeat)악단의 반주에 맞추어 공연된다. 춤은 마을 사람들에의해 연행되지만 의상과 장신구는 고전 궁중무용만큼이나 화려하다.

금석문 연구에 따르면 르콘 콜은 반니(bhani)극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는 암송자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극으로 만든 것으로, 앙코르왕조시대(9-14세기) 이후 존속돼 온 것이다. 르콘 콜은 다른 지역에서도 연행되고 있고 때로는 다른 이름으로 전승되고 있지만 왓 스베이 안뎃의 르콘 콜은 지역 전통에 확고하게 뿌리내려 그들만의 독특한 특성을 유지해오고 있으며 공동체의 일상생활에서 결코 떼어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르콘 콜은 일 년에 한 번, 크메르의 새해 직후에 마을 사람들에 의해 연행된다. 과거에는 7일 밤 동안(또는 14일 밤) 공연하였지만 지금은 3일 밤 동안만 이어진다. 공연은 오락적 기능만 한 것이 아니라 벼농사를 생업으로 하는 지역 공동체의 신앙체계로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즉, 복과 번영을 가져다주고 액을 물리치며 다음해 농사를 위해 많은 비를 기원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현황과 과제

왓 스베이 안뎃의 르콘 콜은 공동체의 신앙과 정체성 형성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존속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십여 년 동안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국가, NGO, 그리고 해당 공동체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극단들은 무용의상, 장신구, 가면, 무대 그리고 악기의 부족과 같은 난관에 봉착하였다.더구나 무용수들은 연로해가고 천부적 재능을 지닌 사람들이 부족해지면서 점차 그 연행자 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젊은 세대는 학업과 다른 일로 바쁜데다 공연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 유산에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전승형태

전통적으로 르콘 콜은 구전으로 가내에서 혹은 비공식적인 장인-도제관계를 통해 전승되어 왔다. 이 예술이 공동체의 살아있는 문화관습의 일부로 존속될 수 있도록 공동체 지도자와 장인, 사원의 사제들도 나서서 젊은 세대가 르콘 콜을 배울 것을 장려한다.

그 옛날 도제들은 낮 동안에는 농사를 짓고 밤이 되면 스승의 집에서 기술을 배웠다. 이와 같은 관습은 현재에도 지속되는 한편, 최근 아마추어 공연자들은 낮이나 일요일 혹은 목요일에 사원에서 단체로 기술을 익히고 있다.

공동체의 살아있는 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과거와 현재의 노력

공동체는 그들의 살아있는 유산인 르콘 콜을 보호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노력해왔지만 이제는 왕실, 국가, 개인 그리고 지역 및 국제기구의 공동협력이 있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

전쟁 이전(1970년대), 스베이 안뎃 무용극단은 왕실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부분적으로 왕실의 지원을 받았다. 왕실은 모든 무용의상, 장신구와 가면을 대여해주었다. 그리고 전쟁 중에는 모든 공연이 중단되었다. 1980년대 초, 크메르루즈 체제 하에서 살아남은 소수의 장인들이 모여 전통을 이어가려는 시도를 하였다. 그때 마을 사람들과 사원이 나서서 공연을 지원하였으며 문화부가 의상을 대여해 주었다.

2000년에 유네스코는 핀 핏, 의상과 가면을 기증하는 한편 상태가 열악했던 마을 공연장이 강 속으로 무너지자 공동체에 공연장을 만들어주기도 하였다. 또한 굿 펀드(Good Fund)라는 NGO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이들은 악기를 수선하고 장인들에게 보상금을 제공하였다. 그러나 현재 유네스코가 제공한 의상과 가면은 많이 낡았고 공연장에는 살 집과 땅이 없는 지역민들이 살고 있다. 2016년, 공연 공간을 비닐 천막을 친 임시 무대가 있는 사원 경내로 이전하였다.

공동체의 무용극은 지역은 물론이고 세계의 연구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는 기록으로 남겨졌고 많은 책과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이 전통을 유지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무용극을 촉진하고 공연자들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역동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원은 물론 국가적 행사에서도 르론 콜을 공연하고 있다. 공연무대 설립을 위한 기금모금 활동도 시작될 것이다. 국가는 극단의 의상과 가면 구입에 예산을 분배할 예정이다.

결론

공동체와 정부의 르콘 콜 보호 및 촉진계획은 이 예술의 생 존력 확보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세계화의 물결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 새로운 형태의 오락에 더욱 열광하도록 만들었으며, 이는 전통예술의 상실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게다가 전통예술 공연을 통해 아무런 수입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르콘 콜 지망자들은 다른 생계활동으로 내몰리고 있다. 자원과 재정지원이 필요한 지속가능한 구조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보호계획은 실행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문화예술부는 왓 스베이 안뎃의 르콘 콜의 유네스코 무형유산 목록 등재를 위해 공동체와 관련 기구들과 협력하고 있다. 무형유산 목록 등재는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며 나아가 공동체의 살아있는 유산의 존속을 보장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