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단편 애니메이션 '개와 세 마리 강아지(흐멍)'의 한 장면 © 루앙프라방 영화제조직위원회, 전통예술인류학센터

라오스 전통예술인류학센터, 무형문화유산과 박물관 활동의 통합

전통예술민족학센터의 설립

전통예술민족학센터(Traditional Arts and Ethnology Centre-TAEC, 이하 센터)는 2007년 7월 라오스의 민족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문화유산의 생존과 전승을 지원하기 위해 출범하였다. 센터는 전통예술 및 소수민족들의 생활방식과 관련한 유물의 수집, 보존, 연구를 수행하는 라오스 유일의 독립 박물관이자 문화유산센터이다.

센터는 현재 전시실과 지역장인의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공정거래매장 두 곳, 작은 도서관, 카페 그리고 어린이 놀이터를 갖추고 있다. 2017년 방문객은 27,000여명으로, 라오스의 문화유산 관리와 공동체 발전의 지역 선도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센터는 독립기관으로서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지 않는다. 개인 기부자들과 두 곳의 재단으로부터 초기자금을 기부받아 출발했다. 현재 박물관 입장료, 관람객 대상의 각종 서비스, 카페와 매장 운영 수입으로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으며, 사회적 기업으로서 수익금 전액을 미션 달성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

전통예술민족학센터와 무형문화유산

무형문화유산은 박물관 업무와 관객을 이어주는 중요한 통로이다. 센터는 전통적인 박물관의 자산과 자원을 가진 일반적인 박물관이 아니며, 대부분의 활동에서 무형문화유산을 통합하여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면, 센터는 기증을 받거나 소장품을 준비해서 박물관을 시작하지 않았다. 현재 전시하고 있는 대부분의 전시품들은 지역 공동체에서 나온 것이며 공동체 구성원들은 전시품들이 어떻게 제작되고 사용되었으며, 누가 만들었고,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 등 자세한 정보를 박물관에 제공한다. 따라서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전시품의 대부분은 골동품이 아니며, 공동체의 문화적 배경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전시품들은 공동체의 산물로서 저마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며, 전시품들을 제작한 공동체의 문화를 조명하고 있다.

‘여성과 민담’ 프로젝트

작년에 소수민족 여성들이 자신들의 모국어로 들려주는 이야기를 기록하는 ‘여성과 민담’ 프로젝트가 마무리되었다. 라오스 여성들은 중요한 이야기꾼들이며 살아있는 문화유산 보유자들이다. 하지만 가사를 전담하고, 사회모임에 참여할 자신이 없어 여성들의 목소리가 공동체 밖으로 나가는 일이 드물다. 윗세대가 사망하고 젊은이들은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을 통한 오락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구전으로 전승되는 전통이야기와 전설들은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루앙프라방 영화제(Luang Prabang Film Festival, LPFF) 조직위원회와 센터는 라오스 소수민족 여성들의 전통 이야기를 기록하고, 여성 권리의 인정에 대한 내용을 보급하고자 영화를 제작하는 ‘여성과 민담’ 프로젝트에 착수하였다. 주 라오스 미국 대사관이 자금을 지원한 이 프로젝트는 루앙프라방 인근의 흐멍, 큼무, 타이 루에 마을 출신인 7명의 여성들을 촬영하였다. 이들은 자신들의 언어로 전통 이야기 19편을 들려주었다. 이 영화는 라오스어와 영어로 제작되었으며 자막작업이 완료되었고 현재 루앙프라방 영화제와 센터 디지털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전통 이야기 19편 가운데 세 편이 이야기꾼들의 독창적인 조언을 받아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개와 세 마리 강아지(흐멍)’, ‘스파이더맨(큼무)’, ‘버펄로가 인간에게 들려주는 이야기(타이 루에)’는 전통적이지만 생기가 넘치는 만화이다. 이 만화영화들은 센터의 교육지원팀의 활약으로 지역초등학교 교재로 사용되고, 라오스 무형문화유산의 인지도를 제고하고 있다. 이러한 영화와 이야기들은 다른 교육 자료와 함께 센터의 유튜브 채널(http://tinyurl.com/taec-youtube)에서 볼 수 있다.

결론

센터는 공동체 협력과 무형문화유산을 거의 대부분의 운영 프로그램에 통합시키고 있다. 공동체 장인들은 전통예술민족학센터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센터를 방문하고, 새로운 수공예품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센터는 박물관 유물의 무형문화적 배경을 알리기 하여 공동체 내에서 기초조사를 수행하고, 외적으로는 최신 전시회 자료, 구전역사, 현대사진 및 시청각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 센터의 교육지원팀은 학교를 방문하여 어린이들이 문화이슈를 경험하게 하고, 공동체의 유산과 정체성에 대한 존중과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박물관을 무료로 이용하게 한다.

‘여성과 민담’프로젝트는 무형문화유산을 기록하고 보호하기 위해 공동체와 함께 노력하는 협력 사업이다. 이러한 원천자료를 제공하는 공동체와의 공동작업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거리상의 문제, 문화적 차이, 언어장벽 그리고 경제상황의 차이로 무형문화유산 기록화 작업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소수민족의 문화를 널리 알리려면 기록화를 해야 한다. 소수민족의 문화정체성을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수민족 공동체가 주도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통예술민족학센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센터의 웹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http://taeclaos.org/)

타라 구자두르, 라오스 전통예술민족학센터 공동대표